Day3

이날은 잠깐 쉬어가는 날로 계획을 하였다. 그래서 늦잠을 자고 나서 왜 이 여행을 오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 와서 사람들이 마킹해 둔 좋은(?) 스팟들과 식당들을 가기 위해 정신없이 달렸던 것 같다.
여기 와서 어드벤처를 하며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싶었던 마음은 어디 갔는지, 바로 옆에 있는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들의 모습을 보고 향을 느끼기보다는 내비게이션을 보며 도착시간을 계속 체크하며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베프와의 첫 해외여행이라 너무 소중해서 그랬나? 거액을 투자해 온 여행이기에 본전을 뽑고 싶었던 마음이었나?
무엇이 내 마음을 이렇게 분주하게 하고 바로 앞에 있는 것들을 못 보게 할까?

이날을 기억하며 정리하기 위해 여러 사진을 찾는데, 이 사진 하나만 눈에 들어온다.
(이날도 많은 사진을 찍은 하루였다. 그리고 나는 우리 얼굴만 나오고 맥락이 없는 사진을 선호하지 않는데, 베프는 자주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비밀 아닌 비밀 :p

이건가? 우리의 인생이라는 사진 속에 우리의 사랑하는 모습이 담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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