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리공부터 시작해서, 목사, 전도사, 예비 선생님, PD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일주일에 1번 정도 모여 북쉐어링을 진행했었다. 올해는 각자의 일상이 바빠 모이지 못하다가 짬을 내서 얼굴이라도 볼겸 모였다.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질문에 그냥 가볍게 대답해도 됬는데 내 속에 있는 질문을 꺼내고야 말았다.
"여전히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한 분이 이렇게 물어봤다.
"무슨 고민하면서 살아...?"
순간 당황해서 머릿 속에 든 생각을 바로 말했다. 하지만 내 속마음은 '아니, 그건 내가 정말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며 나의 생각들과 고민들을 종합해보니 지금 내가 고민하며 살고 있는 질문은 이거 인 것 같다.
여행 준비는 항공 발권을 하면 모두 끝난다는 베프의 한마디에 출국 2달 전 바로 예약을 완료하였다. 하와이가 신혼여행의 로망이었다는 베프의 말에 바로 Go를 외친 이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틀 후 숙소도 모두 예약 완료하였다. 우리는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계획이어서 마지막 2박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성비 숙소를 예약하였다.
마우이 4박 5일 위치: ★★★★★ 만족도: ★★★★★ 서비스: ★★★★☆한 줄 평: 조용하고 가정적인 숙소오하우 2박 3일 위치: ★★★★☆ 만족도: ★★★☆☆ 서비스: ★★★☆☆& 한 줄 평: 무난 무난오하우 2박 3일 위치: ★★★★★ 만족도: ★★★★★ 서비스:★★★★★ &한 줄 평: 돈이 좋더라
렌터카는 여러 업체 중 허츠(Hertz)로 8박 10일 모두 예약하였다. 마우이 - (U) Ford Mustang Convertible 또는 동급 차량 (대자연을 몸소 느끼려면 뚜껑을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만족 선택) 오하우 - (D) VW Jetta 또는 동급 차량 (각 목적지에 집중을 하고 재정을 아낄 수 있는 선택)
그리고 허츠를 선정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무료 회원가입을 통한 Gold Members 혜택 (배우자를 운전자로 무료 추가, 긴 대기를 피할 수 있는 회원만을 위한 특별 오피스, 10% 할인) 2. 업체에 대한 신뢰 (이동이 많은 하와이에서 렌터카로 고생하고 싶지 않았음)
Hertz를 이용하며 좋았던 점 / 소소한 팁
1. 미국 유학을 하며 컨버터블 카마로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트랜스포머 1을 너무 재밌게 본 탓인가? 아니면 학교를 다니며 자칭 남자(?)들은 이런 차들을 타고 다녔기 때문인가?). 그러나 예약을 머스탱만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머스탱을 예약하였으나, Hertz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차량을 픽업할 때 동급 차량이 있는 라인에 가서 아무거나 타고 출발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제일 먼저 도착하여 고르고 있다 보니 2커플이 더와 자신들이 원하는 차량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살짝 초조함 발동 ㅎㅎ 베프의 목소리가 격양되기 시작했다). 결론은, 카마로와 머스탱 둘 중에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앞창이 작아 시야 확보가 적고 한국에서 가져온 핸드폰 거치대를 설치할 공간이 없었던 카마로는 아웃. 머스탱과 함께 마우이를 탐험하기로 결정.
2.마우이와 비교하여 운전하기가 까다로웠던 오하우에서의 운전이 나름(?) 생일선물로 준비한 지프차 운전은 베프에게 큰 메리트가 없었다. 그래서 이전에 타던 포드 승용차로 여행을 쭈욱 하기로 하였다. 렌트 연장은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가능하다.
3.다른 업체들과 비교하여 Hertz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음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이 공항 여러 군데에 배치되어 있다. 차량용 거치대는 이거면 충분! (7천 원의 행복)
핫트랙스에서 7천 원대로 구매 가능
출발 전 예약 리스트 *베프와 나 둘 다 발이 닿지 않는 깊이의 바다는 즐기지 않고 투어보다는 직접 걸어 다니는 것을 선호
Mama's Fish House 1달 전부터 OpenTable 앱을 통해 예약 알림을 걸어놓은 상태였고 날이 가까워질수록 알람이 많이 뜨고 하루 전에는 비교적(?) 손쉽게 예약 성공할 수 있었다.
분위기: ★★★★★ 맛: ★★★★☆ (호불호 갈릴 수 있는 맛, 향이 강함) 가격:★★★☆☆ (저희는 2명이서 에피타이저 1_양이 은근 있음, 메인 1_서빙 속도가 느긋하여 이미 배가 부르기 시작함, 음료 1_무제한 리필ㅎ)
Black Sand Beach (Wai ʻānapanapa State Park)
- 로드 투 하나 (Road to Hana) 일정 소화하는 스폿 중 하나 -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
이날은 잠깐 쉬어가는 날로 계획을 하였다. 그래서 늦잠을 자고 나서 왜 이 여행을 오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 와서 사람들이 마킹해 둔 좋은(?) 스팟들과 식당들을 가기 위해 정신없이 달렸던 것 같다. 여기 와서 어드벤처를 하며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싶었던 마음은 어디 갔는지, 바로 옆에 있는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들의 모습을 보고 향을 느끼기보다는 내비게이션을 보며 도착시간을 계속 체크하며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베프와의 첫 해외여행이라 너무 소중해서 그랬나? 거액을 투자해 온 여행이기에 본전을 뽑고 싶었던 마음이었나? 무엇이 내 마음을 이렇게 분주하게 하고 바로 앞에 있는 것들을 못 보게 할까?
이날을 기억하며 정리하기 위해 여러 사진을 찾는데, 이 사진 하나만 눈에 들어온다. (이날도 많은 사진을 찍은 하루였다. 그리고 나는 우리 얼굴만 나오고 맥락이 없는 사진을 선호하지 않는데, 베프는 자주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이날은 로드 투 하나 (Road to Hana) 일정이 있는 날이다. 마우이 외곽을 달리며 대자연을 몸소 느끼는 일정이라 상당히 기대가 컸다.
로드 투 하나 스타팅 포인트로 이동하면서... (마우이 도로 주변은 이렇게 휑하다)
마우이 커피 로스터즈 Maui Coffee Roasters
444 Hana Hwy, Kahului, HI 96732 미국 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Maui Coffee Roasters에서 커피 두 잔과 크림치즈 베이글을 시켰다.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비슷한 비율로 존재했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두 유럽 분도 보았고 누군가와 함께 먹기 위해 여러 잔의 커피와 베이글을 사가시는 분도 보았다. 이 느긋함.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침 같은 시간이었다.
커피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물양이 많았고 커피 양이 메가커피의 3/4 정도로 1.5인분 같았다.
토비스 쉐이브 아이스앤 포키 Tobi's Shave Ice and Poke
444 Hana Hwy, Kahului, HI 96732 미국 그리고 이동한 곳은 Tobi's Shave Ice and Poke라는 곳을 들려 가볍게(?) 참치 포키를 먹었다. 이곳에서 추천해 주신 쓰나미 소스를 올려 먹었는데 하와이 여행하며 계속해서 이 집이 그리웠을 정도로 맛있었다.
간, 양, 가격 모두 완벽했다. 주변을 들릴 예정이면 무조건 추천하는 포키집 (Shave Ice는 하와이를 여행하다 보면 많이 보게 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먹지는 않았지만 궁금하여 한번 먹어봤는데 별로였다. 에버랜드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얼음 위에 시럽을 뿌려준 맛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호오키파비치 Ho'okipa Beach
137 Hana Hwy, Paia, HI 96779 미국 로드 투 하나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자연을 보면서 쉬고 수영도 하고 어떤 스팟에서는 거북이도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컸고 생각보다 안 움직였다.
가든오브에덴 Garden of Eden
미국 96708 Hawaii, Haiku, Hana Hwy, 가든 오브 이던 아버리텀 그리고 방문한 Garden of Eden 여러 가지 아름답고 특이하게 생긴 식물들을 모아놓은 수목원이다. (상당히 기대가 컸던 장소중 하나)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가끔 스콜성 비가 오는 경우가 있는듯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곳
Aunty Sandy's Banana Bread
210 Keanae Rd, Ke‘Anae, HI 96708 미국 그리고 이동하며 들린 Aunty Sandy's Banana Bread 버터를 넣지 않아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다. 바나나 브레드는 간식, 칠리는 식사이다. 이 바나나 브레드를 먹고 나니 진짜를 먹은듯한 맛, 다른 곳에서는 바나나 브레드를 먹기가 겁날 정도였다.
일요일에는 영업을 쉬고 일찍 열고 일찍 닫는 곳이다.
블랙 샌드 비치 Black Sand Beach
마지막으로 들린 스팟은 미리 예약이 필요한 블랙 샌드
느긋하게 쉴 수도 있고 바다에 들어가 놀 수도 있는 곳, 풍경 자체가 아름답다
마우이를 온몸으로 느끼고 즐기기 위해 선택한 컨버터블 렌터카이다. 승용차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분명 가치가 있다. 여기까지 왔으면 여기까지는 즐기고 싶었다.
Day 1 장기 주차장에 일 9천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주차하였다. 미리 주차 예약을 했지만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주차할 공간이 충분했다.그래서 우리는 순환버스 정류장 근처에 파킹을 했다. 순환버스에서 공항까지 소요시간은 대략 7-10분이었다. 8.19 금요일 밤 9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서 오하우행 비행기를 탔다. 나는 출근, 베프는 내 회사 근처에서 개인 스케줄. (출근길과 공항으로 가는 길 모두 베프가 운전을 해줬다. 덕분에 나는 체력을 잘 분배할 수 있었다. 공항이 가까워질수록 베프의 목소리가 조금씩 격양되는 것처럼 들렸던 건 기분 탓이었을까? 물론, 저녁 식당과 가까워질수록 평화가 찾아오는듯했다)
출근을 하고 출발하는 상황이라 몸이 좀 피곤했지만 비행기에서 푹 자면 나름 시차 적응 완료?
한국에서 비행기가 조금 딜레이 되어서 오하우 공항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하였다. (일정이 흐트러지는 걸 즐기지 않아서 마우이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살짝 긴장하였던 건 베프는 모를 듯)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 베프, 그녀는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보통 잠을 선택 (식사를 제일 먼저 받는 자리여서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가 하는 의심들이 생기기 시작함)
마우이로 넘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보다 강행군이어서 살짝 지침)
하와이안 항공에서는 물 혹은 주스를 준다.
TinRoof 마우이 공항에 도착하여 근처 유명한 Tin Roof 곳에 가서 테이크아웃 포키를 들고 차에서 식사를 했다. (계란에 소금을 넣지 않고 먹는 나여서 그런가, 좀 짰다)
메뉴+밥 종류+젓가락/포크 선택 후 결제
*스파이시 Ahi(참치) 혹은 연어는 실패 확률이 적다. 매콤 달짝지근한 맛으로 한국인 입맛의 보통 맞을듯한 맛이다.
White rice를 원했던 베프에게 brown rice 콤보를 선사해버린 첫 끼 ㅋ
애스턴 앳 마우이 Aston at Maui Banyan
저녁에는 숙소 주변을 탐색하고 예약한 식당을 갈 예정이었기에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낮잠 시간을 가졌다. (알람을 안 했으면 푹 잘뻔했다.)이 숙소의 장점 중 하나는 위치이다. 마우이를 돌아다닐 때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다. 그리고 주차가 상당히 편했다. 숙소 지부가 그리 넓지 않아 주차장이 가까워 여러모로 편했다.
마우이에서 우리의 쉼과 안전을 책임져줄 애스턴 앳 더 마우이 (2575 S Kihei Rd, Kihei, HI 96753 미국)
(이때는 몰랐다 이 숙소가 이렇게 그리울지는...)
마마스 피쉬 하우스 Mama's Fish House
한국에서부터 열심히 예약을 시도해온 Mama's fish house 방문 여기는 발렛을 통해서만 주차가 가능하다. 식당 입구에 차를 주차하면 직원이 오셔서 발렛을 도와준다. 낮에는 식당 앞 바다를 보며 식사를, 저녁에는 식당 안에 은은하게 퍼져있는 따듯한 분위기와 함께 식사를... (당신의 선택은...?)
식전 빵과 스프 (맛있다)
이곳은 특이하게 담당 서버가 자유자재로 바뀐다. 각 서버마다 역할이 있는듯했다. 그리고 식사 후 지불하는 팁을 균일하게 나눈다고 했다. 에피타이저의 참치는 매우 신선하였으나 향신료가 강해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랐다. 메인으로 시킨 피쉬 커리는 대만족이었다. 태국 음심점에서 먹어보았던 밀키한 카레 고급 버전? 생선도 신선하고 카레 맛도 정확했다. 음료는 펩시 한 잔을 시켜 나눠마셨다. 리필은 무제한이다. 2명 기준 메인 2개와 음료 1-2개면 충분할 듯하다.
분위기:★★★★★ 가격: ★★★☆☆ 맛:★★★★☆
이렇게 길었던 8월 19일이 마무리되었다. 마우에 대한 첫인상은 이 도시는 느긋하고 참 맑다.